로그스토

팔백만 신들이

라우슈프 2021. 1. 6. 17:43

210106 스타마이 로그스토 번역


 

 

(심리학 연구실)

 

 

 

히나타

"아, 이 자료는."

 

사오토메

"어이, 입만 움직이지 말고 손을 움직여."

 

카와이

"왜 그래? 뭔가 신경쓰이는 내용이라도 쓰여 있어?"

 

히나타

"일본의 신에 대해서 쓰여 있어. 팔백만신, 이라고."

 

세오

"아아, 예전에 누군가에게 받았던 책이려나?"

 

호쇼

"일본에서는 여러가지 사물에 신이 깃든다고 믿고 있다......라는 이야기였죠."

 

카와이

"부엌의 신, 현관의 신, 이라니 한 집에도 여러 신이 있지?"

 

히나타

"싸움이라도 나면 큰일이겠어."

 

사오토메

"다른 할 말도 많이 있을텐데 그런 이야기를."

 

카와이

"하지만 신들은 모두 개성이 강한 성격을 갖고 있다고 하니까, 정말 그럴지도 몰라."

 

히나타

"여러가지 성격의 신들이라...

예를 들면—―

바늘로 상대를 찌르지만 모두를 하나로 모아주는 스테이플러는 이쿠토 씨."

 

사오토메

"내 덕분에 모아진다는 자각이 있다면 내가 귀찮은 일을 맡지 않도록 행동해. 그리고 바늘 이야기는 아무리 봐도 필요 없는 말이잖아."

 

히나타

"컬러풀한 색으로 모두를 즐겁게 만들어주는 형광펜은 히카루 군."

 

카와이

"후후, 칭찬받았다."

 

히나타

"심플하게 보이지만 중요한 곳을 딱 고정시켜주는 셀로판테이프는 이사기 군 같은 성격.

-이라면 재미있겠다."

 

호쇼

"나, 나 같은 성격이라니, 셀로판테이프에게 미안해요......!

...... 하지만, 다른 모두는 왠지 알 것 같아요."

 

히카루

"그럼, 세오 씨 신은 뭘까?"

 

히나타

"세오 씨는, 흰 종이.

처음에는 하얗지만, 추억을 잔뜩 적어 넣을 수 있으니까."

 

세오

"그렇구나. 그거 기쁘네.

그럼 지금 이 추억도 잘 메모해둬야겠어."

 

히나타

"응, 많이 적어줘."

 

 

 

물건에는 다양한 성격의 신이 깃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쩌면 그 신은 가까운 사람일지도—―

그런 상상을 하며 왁자지껄하게 시간을 보내는 세오연구소의 멤버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