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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스토

Much more fun

by 라우슈프 2020. 7. 2.

200702 스타마이 로그스토 번역


 

(주택가)

 

 

 

생일이라고 해서 퇴근 후에 이자카야에 들러, 평소보다 많이 술을 즐긴다.

그래서, 가로등뿐인 길을 취해서 비틀거리며 걷는 우리들이 여름 벌레처럼 활기차 보인다.

 

 

스가노

"그거, 마시기 편하지~"

 

이즈미

"그치. 그래도 그건 맛있다고 계속 마시고 있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엄청난 기세로 취기가 도는 위험한 술이라고."

 

스가노

"그리고 그것도 맛있었어."

 

이즈미

"치즈가 들어간 사이쿄즈케*! 나도!

발효식품끼리라서 그런지 일본주하고 잘 어울린다~ 하고 생각했거든.

치즈와 일본주가 악수하고 있었어."

(*일본 된장절임 요리의 일종)

 

스가노

"아하핫."

 

이즈미

"? 왜 그래?"

 

스가노

"우리, '그거'라고만 말하네.

그거, 그거. ~~쿡, 하핫"

 

이즈미

"훗, 아하핫.

정말, 스가노가 웃으니까 웃음이 옮았잖아."

 

 

사회인에게 있어, 평일의 생일은 이 정도.

다음 날도 회사에 가야 하니, 늦게까지는 마실 수 없다. 정도를 지켜가며 즐긴다.

하지만 정말 즐거워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는지가 아닌 '누구와 있는지'라는 것을 마음속 깊이 생각한다.

 

 

스가노

"아, 이런, 곧 있으면 샴푸가 다 떨어질 것 같았지. 돌아가는 길에 사러 가도 돼?"

 

이즈미

"응."

 

스가노

"레이는 지금 무슨 샴푸 쓰고 있어? 좋은 향기 나던데."

 

이즈미

"그건 드럭스토어 같은 곳이 아니면 안 팔걸? 지금 이 시간이면 편의점밖에 없지."

 

스가노

"에에...... 그래도, 뭐, 좋아. 다음에 레이 집에서 써야지. 해결~"

 

이즈미

"태세 전환 빠르다."

 

스가노

"아하하.

일단 편의점 가자."

 

 

레이의 손을 고쳐 잡고, 휘황찬란히 빛나는 편의점에 빨려 들어가듯 들어갔다.

 

 

 

(편의점)

 

 

 

이즈미

"스가노, 어떤 게 좋아? 두 종류 있어."

 

스가노

"아, 와작와작바 발견.

레이는 오늘 수박바랑 와작와작바, 어느 쪽으로 할래?"

 

이즈미

"수박바......

샴푸, 마음대로 고른다?"

 

스가노

"맡길게~

아, 마신전대 키메라이저 인형 있다."

 

이즈미

"............."

 

스가노

"왜 그래?"

 

이즈미

"뭔가, 진짜 사람 냄새나는 장보기라는 생각이 들어서."

 

스가노

"편의점이니까.

다른 사고 싶은 건 없어?"

 

 

일용품 코너를 슥 훑어봐도, 샴푸 이외에는 대부분 집에 있는 것들이다.

 

 

이즈미

"으응, 괜찮아. 슬슬 갈까?"

 

스가노

"아, 캔맥주로 딱 한 번만 더 마시지 않을래?"

 

이즈미

"찬성!"

 

스가노

'아하하, 엄청 기뻐 보여.'

 

 

 

-

 

 

 

스가노

"짐, 이리 줘."

 

이즈미

"괜찮아. 반씩 나눠 들자."

 

스가노

"그럼, 나는 이쪽 들어야지-"

 

 

비어있는 손을 마주 잡고, 잡은 손을 조금 크게 흔들면서 걸어간다.

 

 

스가노

'여기까지 오는데 꽤나 걸렸네. 친구로 지낸 시간도 길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나.'

 

 

아마도, 레이와는 연인이 되지 않았어도, 좋은 친구관계로 있을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곁에 있으면 안심이 되는 레이의 체온을 좀 더 가까이서 느끼는 것은, 이런 관계가 되지 않으면 불가능했다.

 

 

스가노

"네 손, 작다~"

 

이즈미

"반대로 스가노의 손은 커.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아."

 

스가노

"음-, 뭐든 할 수 있는 건 너 아니야?"

 

이즈미

"어?"

 

스가노

"지금까지도 뭐든 해 왔잖아."

 

 

그 손으로 끌어안을 수 없는 것, 들어 올릴 수 없는 것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달려들어, 주변 사람들에게도 그 의욕을 전파해서-

 

 

스가노

"나도 너 덕분에, 어떻게든 바뀌어버렸고?"

 

이즈미

"...... 그럼, 스가노를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스가노

"어, 행복하게 해 줄 거야?"

 

이즈미

"글쎄."

 

스가노

"해 줘~"

 

이즈미

"..........

정말로 스가노의 말이 맞다면, 할 수 있을까~ 해서.

취한 사람들끼리의 대화니까 과연 어떨지."

 

스가노

"할 수 있어."

 

이즈미

"!"

 

스가노

"맨 처음으로, 일단 키스를 부탁합니다."

 

이즈미

"정말~!!"

 

 

투닥투닥 맞으면서도 전혀 아프지 않아서, 오히려 사랑스럽네, 하고 생각한다.

 

 

스가노

"아아...... 정말 좋아."

 

 

지금까지 봐 왔던 어떤 히어로에도 지지 않는,

용감하고 황홀한 '연인'과 보내는, 첫 생일.

Happy Birth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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