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 스타마이 로그스토 번역
(주택가)
생일이라고 해서 퇴근 후에 이자카야에 들러, 평소보다 많이 술을 즐긴다.
그래서, 가로등뿐인 길을 취해서 비틀거리며 걷는 우리들이 여름 벌레처럼 활기차 보인다.
스가노
"그거, 마시기 편하지~"
이즈미
"그치. 그래도 그건 맛있다고 계속 마시고 있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엄청난 기세로 취기가 도는 위험한 술이라고."
스가노
"그리고 그것도 맛있었어."
이즈미
"치즈가 들어간 사이쿄즈케*! 나도!
발효식품끼리라서 그런지 일본주하고 잘 어울린다~ 하고 생각했거든.
치즈와 일본주가 악수하고 있었어."
(*일본 된장절임 요리의 일종)
스가노
"아하핫."
이즈미
"? 왜 그래?"
스가노
"우리, '그거'라고만 말하네.
그거, 그거. ~~쿡, 하핫"
이즈미
"훗, 아하핫.
정말, 스가노가 웃으니까 웃음이 옮았잖아."
사회인에게 있어, 평일의 생일은 이 정도.
다음 날도 회사에 가야 하니, 늦게까지는 마실 수 없다. 정도를 지켜가며 즐긴다.
하지만 정말 즐거워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는지가 아닌 '누구와 있는지'라는 것을 마음속 깊이 생각한다.
스가노
"아, 이런, 곧 있으면 샴푸가 다 떨어질 것 같았지. 돌아가는 길에 사러 가도 돼?"
이즈미
"응."
스가노
"레이는 지금 무슨 샴푸 쓰고 있어? 좋은 향기 나던데."
이즈미
"그건 드럭스토어 같은 곳이 아니면 안 팔걸? 지금 이 시간이면 편의점밖에 없지."
스가노
"에에...... 그래도, 뭐, 좋아. 다음에 레이 집에서 써야지. 해결~"
이즈미
"태세 전환 빠르다."
스가노
"아하하.
일단 편의점 가자."
레이의 손을 고쳐 잡고, 휘황찬란히 빛나는 편의점에 빨려 들어가듯 들어갔다.
(편의점)
이즈미
"스가노, 어떤 게 좋아? 두 종류 있어."
스가노
"아, 와작와작바 발견.
레이는 오늘 수박바랑 와작와작바, 어느 쪽으로 할래?"
이즈미
"수박바......
샴푸, 마음대로 고른다?"
스가노
"맡길게~
아, 마신전대 키메라이저 인형 있다."
이즈미
"............."
스가노
"왜 그래?"
이즈미
"뭔가, 진짜 사람 냄새나는 장보기라는 생각이 들어서."
스가노
"편의점이니까.
다른 사고 싶은 건 없어?"
일용품 코너를 슥 훑어봐도, 샴푸 이외에는 대부분 집에 있는 것들이다.
이즈미
"으응, 괜찮아. 슬슬 갈까?"
스가노
"아, 캔맥주로 딱 한 번만 더 마시지 않을래?"
이즈미
"찬성!"
스가노
'아하하, 엄청 기뻐 보여.'
-
스가노
"짐, 이리 줘."
이즈미
"괜찮아. 반씩 나눠 들자."
스가노
"그럼, 나는 이쪽 들어야지-"
비어있는 손을 마주 잡고, 잡은 손을 조금 크게 흔들면서 걸어간다.
스가노
'여기까지 오는데 꽤나 걸렸네. 친구로 지낸 시간도 길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나.'
아마도, 레이와는 연인이 되지 않았어도, 좋은 친구관계로 있을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곁에 있으면 안심이 되는 레이의 체온을 좀 더 가까이서 느끼는 것은, 이런 관계가 되지 않으면 불가능했다.
스가노
"네 손, 작다~"
이즈미
"반대로 스가노의 손은 커.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아."
스가노
"음-, 뭐든 할 수 있는 건 너 아니야?"
이즈미
"어?"
스가노
"지금까지도 뭐든 해 왔잖아."
그 손으로 끌어안을 수 없는 것, 들어 올릴 수 없는 것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달려들어, 주변 사람들에게도 그 의욕을 전파해서-
스가노
"나도 너 덕분에, 어떻게든 바뀌어버렸고?"
이즈미
"...... 그럼, 스가노를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스가노
"어, 행복하게 해 줄 거야?"
이즈미
"글쎄."
스가노
"해 줘~"
이즈미
"..........
정말로 스가노의 말이 맞다면, 할 수 있을까~ 해서.
취한 사람들끼리의 대화니까 과연 어떨지."
스가노
"할 수 있어."
이즈미
"!"
스가노
"맨 처음으로, 일단 키스를 부탁합니다."
이즈미
"정말~!!"
투닥투닥 맞으면서도 전혀 아프지 않아서, 오히려 사랑스럽네, 하고 생각한다.
스가노
"아아...... 정말 좋아."
지금까지 봐 왔던 어떤 히어로에도 지지 않는,
용감하고 황홀한 '연인'과 보내는, 첫 생일.
Happy Birth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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